바트정
2012. 3. 31. 15:03


유시민이 들려주는 동서고금의 국가론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이 책은 2009년 벽두에 일어난 ‘용산참사’를 계기로 저자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정치인의 관점에서 되짚어보고 독자와 적극 소통하기 위해 쓴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중요한 차이가 국가를 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는 저자의 문제의식을 따라가다 보면 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국가론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국가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진보적 지식인이자 현실정치인이기도 한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진보진영의 국가관을 명확히 하고 공론화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한 나와 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국가에 관한 공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국가란 무엇인가』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온 진중한 인문교양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서고금의 의미 있는 국가론들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진보자유주의 진영의 국가관을 명확히 밝히는 한편, 한 발 더 나아가 ‘정의를 실행하는 국가’를 어떻게 세울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한다.
이 책에는 플라톤, 맹자, 홉스, 로크, 밀, 마르크스, 포퍼, 베버 등 동서고금의 철학자와 이론가들이 펼친 ‘국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일목요연하게 소개되어 있다. 진보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저자이지만 시종일관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역사상 의미 있는 네 가지 국가론(플라톤의 목적론적 국가론, 홉스의 국가주의 국가론, 로크와 밀의 자유주의 국가론, 마르크스의 도구적 국가론)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그와 동시에 각 국가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의 견해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들려준다. 그리고 오늘날 진보정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 국가론을 토대로 목적론적 국가론을 적극 채택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며 폭넓은 진보세력의 연합정치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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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를 지향하는 MB정권 아래에서 하루하루 열받는 일들만 가득한 가운데,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이 나는 꼼수다 방송이다. 풍자, 개그, 비판으로 깔깔대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지만 진정 국가 혹은 정부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 궁금했고 그래서 유시민이 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철학자 정치가들의 이론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가의 역할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나는 비록 1명의 개인일지 몰라도 이런 개인의 생각들이 모이면 국민 전체의 생각이 되지 않을까?
책의 후반부에는 진보주의 정치인의 입장에서 쓴 유시민의 생각이 나오는데 참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은 날카롭고 비판적이라고 싫어하는데 난 멍청하거나 비도덕적인 그들보다 똑똑하면서 바른말 하는 유시민이 더 좋다. 또한 그런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우리 사회가 더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